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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드라마나 시트콤 스타일이 아닌 이상 10분 이내의 단편에서 신경을 자극하는 기가 막힌 스토리를 기대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실상 무리에 가깝습니다. 러닝타임이 20분 정도 된다면 모를까요.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저만큼은 단편을 볼 때 영상이 얼마나 맛깔나게 잘 만들어졌는가를 중점으로 삼습니다. 물론 그냥 단순하게 '영상이 보기 좋게 나왔는가' 뿐만이 아니라 '그 작품에 깔린 세계관과도 잘 어울리는가'를 생각하면서 보게 되는데요. 그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적어도 수작 이상의 완성도는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종말 이후의 짧은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그 시작부터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Life After People에서나 봤던 녹음으로 둘러싸인 도시들이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는 모습에서부터 영상에 들인 공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해볼 수 있었고, 그 곳에서 유일한 생존자와 추격기의 쫓고 쫓기는 레이스도 압도적인 생동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앞뒤에 대한 자세한 부가 설명 없이 사실상 피말리는 추격전이 이야기의 전부이지만, 그 혀를 내두를 작품의 퀄리티만으로도 충분히 엄지를 치켜세울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미국의 애니메이션 회사인 OddBall Animation에서 만들었으며, 홈페이지를 확인해본 결과 현재 몇몇의 다른 작품도 준비 중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 작품에 대한 테스트 영상과 작업 영상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OddBall Animation (http://www.oddballanim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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