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My Favourite Things from kidswithcrayons on Vimeo.


역시나 많은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수상 기록이 많다고 해서 심오하거나 깊은 메세지가 담겨있다거나 그렇지는 않고 오히려 스토리도 간단하고 분위기도 가벼운 쪽에 가까워서 편하게 마음을 정화(?)한다는 느낌으로 감상해도 좋은 작품입니다.

제목 그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다니는 소녀와, 그녀의 사진이 담겨있는 상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긴장감보다는 애틋한 느낌이 더 많이 들었는데, 그만큼 영상에서 묻어나는 산뜻한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영상이었습니다. 단편이기에 가능한 점이기도 하지만 대사도 한 마디 없이 영상과 음악만으로 이 정도 몰입을 주는 것도 사실 쉽지는 않으니까요.

이건 사족일 수도 있는데, 처음에 몇 번 볼 때는 소년이 그 상자를 훔치는 모습에 '그걸 굳이 훔치는 스토리로 가야 하나' 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어요. 뭔가 (소년이 훔친게 아니라)우연한 사고로 잃어버린 상자를 소년이 구해서 갖다준다던가 하는 스토리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희한하게 보다보니까 이제는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듯 그냥 가볍게 넘기게 되더랩니다.. 어쨌거나 결말도 훈훈하게 마무리되니 우울한 분위기가 많은 요즘 작품들 가운데서 그래도 오랜만에 흐뭇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의 감독님과 소년 역을 맡은 아이는 성이 같은걸로 보아 서로 부자 관계인 것 같았습니다. 몇 십년 뒤에 저한테도 아들이 생긴다면 짤막하게 영화 한편 찍어주고 싶은데 평소에 사진 찍히기 싫어하는 제 성격을 그대로 빼닮아서 아들이 배역을 거부하기라도 하면.. (ㅠ_ㅠ)

Acted by Amelia Cook, Theo Styles
Directed by Edward Styles, Produced by Lucy Owens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