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MELINE : THE 3D ANIMATED SHORT FILM (by Sebastien Laban & Virginie Goyons) from Sebastien LABAN on Vimeo. 또 하나의 멋진 작품을 소개합니다. 사실 공개된지는 꽤 오래 되어서 '이런 작품을 이제서야 찾다니'하는 후회감도 좀 들지만.... 스토리는 단순한 편입니다. 나무를 등진 어느 창고를 배경으로 한 소녀에게서 벌어지는 아주 짧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사실 스토리만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매력이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편의 특성상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는건 당연히 불가능하지만 그 점 때문에 다소 급하게 마무리되는 작품이 적지 않았거든요. 이 작품도 나름대로 그런 느낌을 조금 받았는데, 다행히도 스토리의..
Moving Day from Jason Wingrove on Vimeo. 아, 오랜만에 적당히 재미있는 단편을 또 하나 찾았습니다. (엔딩 크레딧을 제외하면) 대략 7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작품인데, 사실 크레딧이 뜨고 나서 잠시동안 영상과 크레딧 애니메이션 사이에서 괴리감을 조금 느꼈습니다. 이 단편, 썸네일만 보면 다소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를 풍기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시작은 굉장히 산뜻합니다. 새 집으로 이사를 온 소녀가 '여기가 내 새로운 보금자리구나'하는 눈빛으로 집 구경을 시작하는데 그 때의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가득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상도 상당히 깔끔했던데다 감탄을 내지르게 하는 장면도 하나 있어서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기대하며 호기심 가득 안고 ..
The Goat and The Well from Benjamin Cady on Vimeo. 심플하지만 재밌는 작품이 또 하나 있어 소개해봅니다. 크로키에 가까운 심플한 그림체로 그려냈지만 두 주인공의 행동과 표정이 잘 드러나있고 작품 내에서 벌어지는 상황도 꽤나 익살맞아서 5분 가량의 러닝타임 내내 재미지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명확한 선악 구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골칫덩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 중에 이런 스타일이 적잖게 있는 모양입니다. 도 그 중 하나겠죠? 이 작품은 미국 뉴포트 대학의 학생이었던 제작자 분께서 졸업 작품으로 만드신 단편으로,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의 자리에서 베스트 대학생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학생 이름으로 올라오는 ..
Murmuration from Sophie Windsor Clive on Vimeo. 이 영상을 보고 Murmuration이라는 단어가 무슨 의미인가 한번 살펴봤더니 '찌르레기 떼'라는 뜻이 있더군요. 제목은 그를 뜻하는 모양입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여행 중에 우연히 마주하게 된 수백마리의 새들. 그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비행을 담은 2분 남짓의 짧은 영상입니다. 실제로 영상에서 등장하는 시간은 1분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에 보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마치 동선을 미리 짜놓기라도 한 듯이 일정한 대형을 유지하며 날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실제로 보면 얼마나 소름이 끼칠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쉽게 볼 수 없는 장..
Little Boat from nelson boles on Vimeo. 여기, 조그만 배가 하나 있습니다. 앙증맞고 예쁜 돛단배입니다. 이 배는 누군가의 품에서 떠나 바다를 유랑하기 시작합니다. 이 배는 정처없이 돌아다니던 중 또 다른 누군가와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이 배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위협을 하거나 가차없이 해를 입히기도 하고, 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4분 내내 잔잔한 분위기 아래 전개되지만 다 보고 나서의 느낌은 꽤나 남다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누군가를 만나 벌어지는 사건과 장애물들을 지켜보면서 두근거리기도 하고 심장을 바짝 졸이기도 하는 등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원한 푸른색이 보여주는 산뜻한 출발, 흙빛으로 둘러싸여 좌절만이 남은 중반부, 그리고 어디선가 찾아온 희망..
Blik from Polder Animation on Vimeo. Polder Animation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어린 아이의 우연한 사랑과 질투를 메인 이벤트로 담은 이야기인데요. 사랑과 질투라고 해서 분위기가 묵직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오히려 천진한 주인공의 모습에 입가에 훈훈하게 미소를 슬쩍 얹으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깨끗한 민얼굴인 게 순간 달걀귀신(?)이 생각나서 조금 거부감도 들었는데, 보다보니 굳이 얼굴의 표정을 읽지 않아도 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감정 전달도 굉장히 잘 되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일상의 한 조각을 평범하게 묘사하고 싶었는지 배경음악도 없이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지만, 제가..
Second Wind from Ian Worrel on Vimeo. 이건 뭐 소개하는 족족 오랜만이라는 표현을 계속 쓰게 되네요. 아주 전부터 올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정작 실천이 뒷받침해주지를 않으니 원.. 이번 작품은 제목에 적어놨듯이 소재의 활용이 맘에 들었던 2D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바람'과 '자그마한 풍차날개'라는 두 아이템을 툭 던져놓고 상당히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를 잘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이 끝나고 나서는 장편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더 풍부한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는 소재였다고나 할까요? 물론 애니메이션 자체의 퀄리티도 준수합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도 잘 잡혀있고 극에 등장하는 세 캐릭터의 개성도 뚜렷했다는 생각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기는 했습니다만 굳..
A Love Story… In Milk from Catsnake on Vimeo. 영화와 광고 중에 어디로 분류를 할까 고심을 하다가 일단 전자로 결정했습니다. 광고 영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메세지를 가지고 있지만 베이스는 어디까지나 단편 영화인 듯 하니.. 제목 그대로 우유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2분 가량의 짤막한 단편입니다. 대사나 그 밖의 언급은 단 한 마디도 없이 오로지 깔끔한 구성의 영상만으로 재기발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히 재미로 볼 수만은 없게 하는 엔딩의 여운도 굉장했구요. 처절한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을 통해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도 상당히 뚜렷합니다. '분리수거를 잘 해서 쓰레기 양을 줄이자' 정도로 표현할 ..
3 Minutes from Ross Ching on Vimeo. 오랜만에 단편 중에서도 꽤 큰 인상을 남겨준 작품을 만난 것 같습니다. 제목에 걸맞게 딱 3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이 작품은 흥미를 자극하는 스토리를 통해 나쁘지 않은 흡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르는 액션입니다. 3분의 시간을 부여받은 청년과 그에 맞서는 또 다른 남자의 대결이 메인 스토리인데, 그 대결 과정에서 등장하는 무기는 다름아닌 '광선검'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나 봐왔던 무기를 현대의 배경에 접목시킨 점도 나름대로 참신하게 다가왔고, 액션신 자체도 평균 이상으로 긴박감 있게 그려진 듯 합니다. 중간에 대사가 몇 마디 나오지만 내용 이해에 큰 어려움은 없어서 3분동안 눈이 빠지도록 몰입하며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One Rat Short from Charlex on Vimeo. 압도적인 비주얼의 영상 제작으로 유명한 Charlex에서 제작한 9분 남짓의 단편입니다. 굉장히 정교한 CG 작업으로 완성된 3D 애니메이션으로, 그 주인공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름아닌 '쥐'입니다. 바람을 타고 유유히 날아가는 과자 봉지, 그 봉지에 이끌리는 떠돌이 쥐 한 마리가 있습니다. 이 쥐는 우연히 어느 정체 모를 건물에서 자신과 전혀 다른 처지의 생쥐를 만나게 되는데…… 사람이 아닌 동물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색다르게 다가왔던 작품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캐릭터가 의인화된 경향이 없지는 않지만 쥐의 움직임을 리얼하게 그려내어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단편이 아니었나..
OK Go - This Too Shall Pass from tirolwild on Vimeo. 국내에서도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OK Go라는 밴드가 있습니다. 곡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독특한 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많이 선보여서 유명해진 것이 가장 크다고 봐야겠죠. 음악에 맞춰 런닝머신을 이리저리 오가는 영상도 있고, 식빵을 몇 천 조각씩이나 사용하여 만든 애니메이션도 있는 등 작업량이나 시행착오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스타일의 작품들이 대다수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을 소개해볼까 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인상 깊은 제목을 가진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그야말로 기발한 아이디어와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뒷받쳐주어 완성된 원테이크 뮤직비디오의 결정판이라고..
Serenade to Miette from Toniko Pantoja on Vimeo. 모처럼 주말에 큰 맘 먹고 비메오를 돌아다닌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쁘지 않은 단편들을 이번에 여럿 발견했는데 조금 간격을 두고 천천히 소개해볼까 해요. 오늘은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딱 2분 분량의 시원시원한 애니메이션을 하나 올려봅니다. 어드벤처라는 표현을 써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2분이라는 지극히 짧은 시간 안에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생각입니다. 마술에 재능이 있는 천방지축 청년과 남다른 미모를 가진 숙녀, 그리고 어둠의 기운이 절로 드러나는 검은 양복의 사내와 그를 멸시하는 정의감 있는 견공까지. 뚜렷한 캐릭터와 함께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짧지만 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돋보이는 준수한 ..